하노이에서 호이안까지, 기차로 떠나는 베트남 종단
비행기 대신 기차를 선택한 건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통일열차(Reunification Express)에 올라타는 순간, 진짜 베트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노이의 올드쿼터에서 3일을 보내며 매일 아침 쌀국수(퍼)를 먹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후루룩 국수를 먹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저도 어느새 그들 사이에 섞여 앉아 있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의 아침 산책도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기차는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논밭, 바다, 작은 마을들의 풍경은 어떤 영화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하이반 고개를 넘을 때의 바다 전망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현지인들과 나눠 먹은 반미 샌드위치와 베트남 커피의 맛도 잊을 수 없습니다.
호이안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보름이라 랜턴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투본강 위에 떠다니는 수백 개의 등불, 그리고 옛 건물들을 비추는 형형색색의 랜턴들. 이 환상적인 야경 앞에서 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여행 정보
- 열차: 소프트 슬리퍼(4인실 침대칸) 추천
- 소요시간: 하노이→다낭 약 17시간
- 비용: 약 80만~120만 동 (4~6만원)
- 팁: 호이안에서 자전거를 빌려 안방비치까지 라이딩해보세요